대학 졸업 후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은 서울이 아닌 지방의 작은 광고대행사였습니다. 첫 월급은 175만 원, 4대 보험 공제 후 실수령액은 150만 원 남짓. 솔직히 말해 이 돈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모두 부모님 도움으로 자취방을 구하고, 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자주 비교되고 초라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는 남들과 비교를 멈추고 **‘이 조건 안에서 자산을 만들어보자’**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제 사회 초년생 시절의 자산 모으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글은 실제로 제가 3년간 2,000만 원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이며, 지금 자산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인 여러분께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절약만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돈을 아끼는 것보다, 돈을 어떻게 다루고 습관화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몸소 느꼈기 때문입니다.
생활비부터 다시 설계했다 – 월 80만 원으로도 살 수 있었다
처음 실수령 150만 원을 받고 난 뒤, 저는 곧장 생활비를 분석했습니다. 자취가 아닌 원룸 쉐어하우스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방은 좁았지만 관리비 포함 월세는 25만 원. 남들보다 불편함은 있었지만, 한 달에 20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는 점심은 회사 급식, 저녁은 직접 해 먹는 식단을 고집했고, 한 달 식비는 18만 원 내외로 유지했습니다. 교통비는 자전거를 활용해 0원으로 줄였고, 통신비는 알뜰폰 요금제(월 8,900원)를 사용했습니다. 결국 고정비와 변동비를 합쳐 한 달 생활비는 평균 80만 원 선이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에 돈을 쓰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었습니다. 매달 1일, 토스 가계부로 지출 분석 리포트를 만들었고, ‘소비리포트 노트’에 스스로 피드백을 적었습니다. 예: “이번 달 배달 5번, 커피 8잔. 다음 달 목표는 각각 3번으로 줄이기.” 이런 자가 코칭 방식이 소비 습관을 안정시켰습니다. 이렇게 해서 매달 평균 60만 원 이상 저축이 가능해졌고, 연간 720만 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었습니다. 저축은 **씨티은행 자유적금(3% 금리)**를 활용해 매달 50만 원 자동이체로 설정했습니다.
예적금으로는 부족했다 – ETF와 금 투자로 자산을 분산
1년이 지나 700만 원 이상이 모이자,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은행 이자는 너무 낮았고,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고민 끝에 투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주식은 무서웠기에, 처음엔 **ETF(상장지수펀드)**로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 떠도는 내용은 믿지 않고, 증권사 공식 리포트와 한국은행 자료를 통해 기초 지식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미국 S&P500 ETF에 매달 20만 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했고, 그 외 남은 금액은 금 통장에 넣었습니다. 금은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 자산이 되기 때문에 비상금 성격으로 운영했습니다.
투자 전략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 매달 ETF 20만 원 자동매수 (타이밍 고민하지 않음)
- 금은 매분기 10만 원씩 누적
- 주식 앱 알람은 꺼두고, 절대 시세를 자주 보지 않기
결과적으로 2년째 되던 해에는 금융 자산만 1,500만 원에 도달했고, 투자 수익률은 복리로 8%를 기록했습니다. 중요한 건 많이 벌지 않아도 투자로 자산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처럼 초보자라면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자산을 단단히 지키는 투자 훈련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중요한 건 ‘돈을 쓰는 기준’이었다
자산이 늘어가자 유혹도 커졌습니다. 가방을 사고 싶었고, 남들과 똑같이 해외여행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칙을 하나 정했습니다. **“소비는 내 가치에 맞을 때만 한다”**는 것. 그래서 저는 3년 동안 커피를 끊지 않았지만, 옷은 1년에 2번만 샀습니다. 책은 무제한으로 샀지만, 게임은 한 번도 결제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돈을 ‘나를 위해’ 썼기 때문에 후회가 없었습니다. 이 기준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불필요한 지출이 저절로 줄었고, 소비에 대한 죄책감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비상금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 매달 10만 원씩 넣었습니다. 어느 날 치과 치료비로 60만 원이 나갔을 때, 그 통장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자산이 무너지기 때문에, 비상금은 곧 심리적 안전망입니다. 3년 동안 한 번도 비상금을 쓰지 않은 달은 없었지만, 그게 자산 성장에 발목을 잡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상금이 있었기에 계획된 저축과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고, 3년 후 순자산 2,130만 원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자산 모으기
저는 고소득자가 아닙니다. 대기업 직원도 아니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은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 안에서 현실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건 세 가지 원칙 덕분이었습니다.
1. 소비 습관을 먼저 다잡는다.
2. 저축은 목적별로 계좌를 나눈다.
3. 투자는 적게, 꾸준히, 단단하게 시작한다.
사회 초년생에게 자산을 모은다는 건 단지 ‘돈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주도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150만 원 월급으로 뭘 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도, 오늘부터 단 1만 원의 저축과 1개의 소비 습관 점검으로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3년 뒤의 여러분은 지금 이 선택에 반드시 감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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