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만 원 소득으로도 가능한 현실 재무 설계 전략
월 소득이 200만 원 정도라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이걸로 어떻게 저축을 하지?’라는 걱정일 겁니다. 특히 혼자 자취를 하거나, 고정 지출이 많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중요한 건 소득의 액수가 아니라, 그 소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소득을 벌면서도 돈을 모으지 못하는 반면, 적은 월급으로도 자산을 불려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 차이는 ‘재무 설계’라는 기본기에서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재무 설계를 어려운 개념이나 전문가만 다룰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월 200만 원 수준의 소득에서 재무 관리를 시작해보니,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체계적인 관리가 더욱 절실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글은 복잡한 이론이나 금융 용어를 배제하고, 실제로 적용 가능한 생활 속 재무 설계 전략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실천하며 효과를 보았던 방법들을 중심으로, 여러분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내용만 담았습니다.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명확히 구분
월 200만 원 소득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어디로 나가는지 아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출을 막연히 통제하려고 하지만, 사실 지출에는 크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이 있습니다. 고정지출은 매달 같은 금액이 나가는 지출입니다. 예를 들어, 월세, 교통비 정기권, 통신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변동지출은 달마다 달라지는 지출로, 식비나 외식비, 쇼핑, 여가비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저는 매달 1일에 지출 예산표를 미리 작성합니다. 그 표를 보면, 월세 40만 원, 통신비 3만 원, 교통비 6만 원, 구독 서비스 2만 원 등 총 51만 원이 고정지출로 나갑니다. 이 지출은 ‘절대적인 비용’이라 줄이기 어려운 항목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변동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합니다. 식비를 주 5일 기준으로 계획하고, 외식 횟수를 주 2회 이하로 제한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예상치 못한 소비를 줄이고, 매달 소비 패턴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줄이기’보다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입니다. 계획된 소비는 지출을 통제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축보다 중요한 ‘지출 전 이체’ 습관
적은 월급을 가진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남은 돈으로 저축한다”는 사고방식입니다. 현실적으로 남는 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는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저축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월급이 들어오는 날, 가장 먼저 저축부터 이체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른바 ‘선저축, 후소비’ 전략입니다.
제가 설정한 기본 저축액은 30만 원입니다.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금액을 매달 먼저 이체해 두면 나머지 170만 원으로 충분히 생활비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이체로 설정해두면 저축을 놓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초기에는 약간 불편하고 빡빡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지나고 나면 점점 익숙해지고, 오히려 "저축은 기본값", 소비는 "그 이후"라는 마인드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이 저축금은 단순히 통장에 두지 않고, 목적별로 나누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20만 원은 비상금 통장, 10만 원은 중기 목표(예: 여행, 노트북 구매 등)를 위한 적금 통장에 이체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저축은 유지하기도 쉽고, 중간에 사용하지 않게 되는 심리적 효과도 큽니다. 돈은 목적 없이 쌓이는 것보다 ‘이 돈은 ○○을 위한 돈이다’라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잘 유지됩니다.
투자보다 먼저 해야 할 ‘현금흐름 체력 다지기’
요즘 20~30대 사이에서 주식이나 코인 같은 투자가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월 200만 원 소득 수준이라면 먼저 해야 할 건 현금흐름의 안정화입니다. 매달 수입과 지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고, 적자 없는 생활을 먼저 완성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특히 투자에 실패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없다면, 오히려 재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소득의 10%로만 투자 연습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즉, 월 200만 원 소득 기준이면 최대 20만 원까지만 투자에 사용하고, 그 외의 자금은 소비나 저축, 비상금 등으로 관리합니다. 이 정도 금액은 실패해도 전체 재무 구조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연습할 수 있습니다. 특히 ETF, 채권, 자동투자 방식 등 리스크가 낮은 상품부터 접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금융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데, 이 역시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가능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재무 관련 책을 빌려 읽거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재무 교육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한 달에 5천 원만 투자해도 꽤 수준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투자란 결국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의 싸움’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전에 공부하는 시간 자체가 자산이 됩니다.
결국 핵심은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것’
제가 월 200만 원으로 재무 관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재무 설계는 남의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월세 60만 원이 합리적일 수 있고, 누군가는 외식을 아예 하지 않음으로써 저축 비율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남들이 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스트레스 없이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저는 1년간 이 방식으로 생활하면서, 약 300만 원의 저축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비상금 통장은 만일의 경우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었고, 소소한 여유 자금이 생기니 투자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을 조금씩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돈을 쓴다는 것’에 대한 철학이 생겼습니다. 더 이상 충동적인 소비를 하지 않게 되었고, 필요한 것과 욕심나는 것을 구분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재무 설계는 부자들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득이 적을수록,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나중의 삶을 훨씬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이 글이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께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이 가장 빠른 시작입니다.